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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니아, 예정된 집회 참가도 취소하며 두문불출
‘멜라니아는 원하는 것, 원할 때만 한다’
대중 기피에 트럼프와 불화설…트럼프도 멜라니아 재촉 안해
2016년 대선 때처럼 막판에 잠깐 모습 드러낼 계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가 남편의 재선 운동에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 자신과 아들 배런의 코로나19 감염 등으로 예정된 집회 참가도 취소했다. 백악관 앞에 선 트럼프와 멜라니아, 아들 배런.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선 선거운동에 안간힘을 쓰는 있는데, 부인 멜라이나 트럼프는 선거운동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퍼스트 레이디나 대통령 후보의 부인이 남편의 선거 운동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트럼프 선거운동에 동참하지 않던 멜라니아는 지난 20일 펜실베이니아 유세에 남편 트럼프와 함께 참가할 예정이었으나 결국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멜라니아 쪽은 그가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회복되는 상황에서 조심해야 하고 기침이 계속 되고 있다고 이유를 들었다. 멜라니아는 지난 2019년 6월 이후 선거운동에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그는 지난 9월29일 오하이오에서 열린 대통령 후보 토론회에서 대중들에게 모습을 보여줬을 뿐이다. 트럼프 선거운동은 멜라니아를 절박하게 필요로 한다. 특히, 트럼프가 “나를 좋아해 달라”고 공개적으로 표를 구걸하는 도시 교외 백인 여성들의 지지에 멜라니아가 각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투표가 2주 밖에 안남은 시점에서 멜라니아는 현재 아무런 선거운동 일정이 없다. 왜 멜라니아는 트럼프의 선거운동에 참여하지 않는 것일까? 멜라니아의 한 측근은 멜라니아가 평소 하던대로 하는 것이라며,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멜라니아는 원래 그렇다”고 시엔엔>(CNN)에 말했다. 전 백악관 관리는 “멜라니아는 자신이 원하는 것, 자신이 원할 때 한다”며 “그는 일종의 역발상자이다”고 말했다. 멜라니아가 남편이 가장 절박해 하는 선거운동까지 불참하는 것은 그가 대중 접촉을 싫어하는데다, 남편과의 관계가 불편하기 때문이라는 추측이 나돌았다. 멜라니아는 공개 석상에서 트럼프가 손을 잡자 뿌리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 멜라니아는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의 당선을 기대하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멜라니아는 그가 예상 밖으로 당선되자 자신의 사생활이 없어지게 됐다고 불만을 터뜨렸고, 백악관 입성도 늦추고 뉴욕의 자택에서 지내기도 했다. 멜라니아와 함께 일했던 측근은 멜라니아가 대중 앞에서 아주 불편해 했고, 선거운동 여정은 그가 즐기는 것이 아니라고 전했다. 멜라니아는 집에 남아서 아들 배런과 함께 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재선 운동에서 멜라니아가 참가하지 않는 것은 코로나19 감염이 큰 이유인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의 한 관리는 “멜라니아가 아들과 함께 코로나19에 감염됐는데, 자신과 아들을 돌보는 것이 왜 비판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쪽에서는 멜라니아의 부재에 불만이 팽배하다. 한 선거운동 관계자는 “트럼프 선거운동이 멜라니아 트럼프의 모습을 필요로 하느냐는 것은 확실히 문제가 아니”라며 “그는 (트럼프 캠프가) 원하는 사람이고 필요한 사람이다. 그가 그런 것을 하지 않고 있을 뿐”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트럼프 선거운동 대변인 호건 기들리는 지난 9월초 “퍼스트 레이디는 이 나라와 대통령, 그의 선거운동에 엄청난 자산”이라며 “우리는 퍼스트레이디 팀과 소통하면서 그가 전향적으로 나갈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을 결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트럼프 선거운동이 멜라니아를 필요로 해서, 설득하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나, 성과가 없었던 셈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 자신은 멜라니아의 선거운동 불참을 특별히 우려하지 않는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한 소식통은 시엔엔>에 “대통령은 ‘멜라니아가 원치 않을 때는 그나 어느 누구도 멜라니아의 마음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전했다. 멜라니아는 지난 2016년 대선 때에도 선거운동에 거의 참여하지 않았다. 당시 멜라니아의 우선 관심사는 10살짜리 아들 돌보기였다. 당시 선거운동에 관여했던 한 관계자는 “멜라니아의 모습을 보이게 해달라는 우리의 요구에 대한 대답은 항상 ‘안된다’여서, 우리는 결국 그런 요구를 그만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자신이 멜라니아의 등장을 재촉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멜라니아의 부재에 대한 안팍의 수근거림이 커지자, 스테파니 그리샴 백악관 비서실장은 멜라니아가 사실은 선거운동 일정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멜라니아가 대통령과 함께할 여행 계획을 가지고 있고 다음 주에는 혼자서 선거운동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멜라니아가 이번 선거운동에 막판에라도 모습을 드러낼 지는 여전히 의문이고, 너무 늦은 시점이라면 그 효과도 의문시된다. 일각에서는 극적인 효과가 있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한다. 미국 역대 대통령 부인들을 다룬 저서를 낸 작가 케이트 앤더스 브라워는 “많은 미국인이 이미 사전투표를 했으나, 이번 선거는 투표율 게임”이라며 “멜라니아가 만약 나타난다 해도 너무 늦어서 그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그는 “멜라니아는 남편인 트럼프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유권자층을 움직일 수 있게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멜라니아는 지난 2016년 대선운동 때에도 막판에 모습을 보여줬다. 투표를 닷새 앞두고 펜실베이니아 버윈 유세에 나타나 연설을 했다. 당시 그의 메시지는 “우리는 서로 대화하는 더 좋은 길을 찾아야만 한다”는 것이었다. 남편인 트럼프가 대립과 대결을 강조한 반면, 멜라니아는 정반대 메시지를 내놓은 것이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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