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AFP 등은 미 연방수사국(FBI)이 전날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납치하려고 모의한 혐의 등으로 13명의 남성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납치 시도
민주당 소속, 강력한 봉쇄 시행한 주지사
미시간에선 봄부터 무장단체가 항의 시위
"트럼프 발언이 행동 촉구하는 주문 돼"
휘트머 주지사는 코로나19가 퍼진 초기부터 강력한 봉쇄 정책을 폈다. 마스크 의무화도 일찌감치 시행하면서 극우 단체들의 반발이 특히 심했다. 주도인 랜싱에선 수천명 시위대가 모이는 반대 집회가 열렸고 총을 든 무장 단체들도 참여했다.
FBI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여름부터 휘트머 주지사를 납치할 계획을 짰다. 8, 9월에는 주지사의 별장을 몰래 감시했는데 대선 직전에 납치를 실행하려고 했다고 한다. 이후 휘트머 주지사를 위스콘신주로 옮긴 뒤 반역죄로 재판하는 계획을 세웠다는 진술도 나왔다.
당시 "백인 우월주의자를 비난해보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즉답을 피했다. 대신 구체적으로 어느 단체를 이야기하는 것인지 물은 뒤, 극우 무장단체 중 하나인 '프라우드 보이즈'가 언급되자 "프라우드 보이즈, 물러서라, 대기하라(Stand back, Stand by)"고 말했다. 이때 '대기하라'는 발언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정치매체 더힐에 따르면, 휘트머 주지사는 "(자신을 납치하려한) 이런 혐오단체들은 대통령의 이야기를 질책이 아닌, 환호성으로, 행동으로 옮기라는 주문으로 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2개월 전 취임 선서를 할 때 힘들 줄은 알았지만 이런 일까지 있을 거라곤 상상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휘트머 주지사는 "지난 7개월 동안 과학을 부정하면서 불신을 심어준 대통령이 공포와 증오를 확산시키는 이들에게만 위안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워싱턴=김필규 특파원 phil9@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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