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프라우드 보이즈는) 물러나야 한다(stand down)"는 해명을 내놓은 지 하루 만이다.
백인 우월주의를 두둔한다는 비판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큐 클럭스 클랜(KKK)을 비롯한 모든 백인우월주의 단체를 비판한다"면서 "프라우드 보이즈도 마찬가지로 규탄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dpa통신 등이 보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부터 백인우월주의 단체를 비판해왔다고 주장하면서 "가짜뉴스들 때문에 이 말을 100번 한대도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악관도 트럼프 대통령이 백인우월주의를 두둔한 게 아니라고 밝혔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통령께 백인우월주의를 비판하냐고 물었더니 '모든 백인우월주의를 비판해왔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첫 대선 TV토론에서 진행을 맡았던 폭스뉴스 앵커 크리스 월리스에게 백인우월주의자들을 규탄할 준비가 됐냐는 질문을 받았고, 즉답을 피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프라우드 보이즈를 언급했을 때도, 트럼프 대통령은 "프라우드 보이즈. 물러서서 대기하라"(stand back and stand by)라고만 답했다.
이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은 백인우월주의를 두둔했다는 논란에 휩싸였으며,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개 호루라기'(dog whistle)를 불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개 호루라기'는 선거에서 인종적 편견을 직접 드러내지 않고도 잠재의식을 자극해 표를 얻으려는 전략을 말한다.
바이든 전 부통령도 전날 트위터를 통해 "미국 대통령이 백인우월주의를 공개적으로 규탄하길 거절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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