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어제 北에 공동조사·군사통신선 재개 공식 요청
’공무원 피격’ 주요 사항에서 우리 군과 북측 설명 엇갈려
북측 "시신 습득하면 남측에 인도"…’자체 수색’ 강조
어제 우리 정부가 연평도 해역 공무원 피격 사건 공동조사를 북한에 공식 요청했지만, 북측은 아직 답해오지 않았습니다.
북한이 자체 수색 의사를 강조한 상황에서, 공동조사에 응하긴 쉽지 않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들어봅니다. 임성호 기자!
청와대가 어제 북한 측에 공무원 피격 사건 공동조사를 요청했는데, 아직 반응이 없다고요.
[기자]
네, 조선중앙통신을 비롯한 북한 관영 매체들은 오늘 아침 관련 내용을 따로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국정원과 북측 통일전선부 간 비공개 라인으로 답이 왔는지도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앞서 어제 우리 정부는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긴급 안보관계 장관회의를 열고 공무원 피격 사건 공동조사를 북한에 공식 요청하고, 진상규명 협의를 위한 군사 통신선 재개도 제안했습니다.
주요 사항에서 우리 군 첩보와 북측 설명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선 우리 군은 공무원 A 씨가 지난 22일 밤 북한군의 총격을 받기 전 여섯 시간 동안 생존했다고 밝혔지만, 북측은 시간별 세부 설명은 하지 않았습니다.
또 A 씨의 월북 정황이 뚜렷하다는 군 당국의 설명과 달리, 북측은 A 씨가 단속명령에 불응했고 월북 의사도 밝히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우리 군은 또 감청 정보 등을 분석한 결과 북한군이 A 씨를 사살한 뒤 해상에서 불태웠다고 발표했지만, 북측은 부유물만 소각했다고 밝힌 상황입니다.
[앵커]
진상 규명을 위해선 남북 공동조사와 수색이 가장 낫긴 한데, 문제는 북측이 응할 가능성이 있느냐인데요.
[기자]
우리 측이 공동조사를 요청한 지 하루밖에 지나지 않은 만큼 북측이 응답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합니다.
다만 지금까진 북한이 공동조사에 응할 가능성은 적어 보입니다.
북한은 어제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서, A 씨 시신을 습득하면 관례대로 남측에 넘길 절차와 방법까지도 생각해뒀다며 '자체 수색'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특히 우리 측이 서해북방한계선, NLL 이남에서 벌이는 수색 작전에 대해, 북측 영해를 침범하고 있다고 주장했는데, 우리 군과 해경은 NLL 이남에서 정상적으로 수색활동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때문에 서해 영해를 둘러싼 남북 간 해묵은 갈등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나오는데요.
북한이 코로나19 방역 비상체제를 유지 중인 것도 남북 공동조사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입니다.
다만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사과까지 했는데도 국제사회의 진상규명 요구가 이어지고 우리 측 내부의 비판 여론이 높아진다면 북측이 적극적인 태도로 바뀔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통일외교안보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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